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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04 if

if

2010. 10. 4. 10:12


어쩌면
나는 혼자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걸지도 모른다.


줄곳 혼자서 뭐든 잘 해냈다고 생각했다.
밥을먹는것도, 영화를 보는것도, 커피를 마시는것도
내가 내키면 혼자가서 정말 열심히 먹고 보고 마셔댔으니까.
근데, 막상 그게 아니다.
그건 혼자서 하는거든 둘이서 하는거든
별 상관 없는 일들이었다.


주변에 사람이 없는걸 두려워하는거다.
자기전에 통화할 사람이 없는것이 무섭고,
집에 들어갈 때도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서 들어가야하고,
끊임없이 누군가와 대화를 시도하는 트위터도 마찬가지고,
그냥 척, 하는거다 척_
괜찮은척, 야무진척, 강한척, 자존심센척_


사람과의 소통을 중요시하지만
핸드폰없이, 컴퓨터없이, 티비없이,
혼자서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맙소사,
책을읽는것도, 잠을자는것도, 음악을 듣는것도,
모두가 벌써부터 무료하다, 무료해!


연애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이건.
물론 남자친구가 모든걸 받아주는 신이 아니니
(가끔은 신도, 인간을 뿌리칠 때가 있지 않은가)
심지어 나는 남자친구에게 모든걸 다 내맡기는 스타일도 아닌데다가
남자친구가 없어도 (실상 없었던 적이 별로 없기는 하지만)
일주일내내 다른사람으로 약속을 잡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더라, 보니까_


처음으로 누군가를 구속하고싶고, 내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 사람이다.
더군다나 내입으로 좀 더 진지하게 만나고 싶다, 라는 말까지 했으니
이미 그대는 충분히 나에게 스페셜가이_
서로에게 상처를 줘봤으니,
이젠 정말 사랑하는 일만 남았다는 우리_
그런데도,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질투를 느끼는 그대를 조금은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응, 나 초큼, 불성실한 여자친구였구나, 써놓고 보니 알겠네;
그냥 단순히 난 질투를 즐기고만 있었지않나!


써 놓고 보니, 이건 뭐 자기반성의 시간이다;
오늘의 결론은
좀 더 좋은 여자친구가되자, 입니까?;
혼자서도 잘해요, 입니까?;
Posted by 서랍속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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