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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에서 아침을

2011. 9. 19. 17:19



엄마와 다툰 후 무작정 시내로 나왔다.
어제와 사뭇 다르게 날씨는 무척이나 선선했고
사람이 없는 카페에서 따뜻한 라떼와 빵을 주문한 뒤
혼자서 천천히 식사하며, 공지영의 산문을 읽었다.


물론, 반성의 의미로 고른 책이다.
엄마가 딸에게 주는 편지형식의 에세이.


우리엄만 왜 나에게 편지한통 쓰지 않았나, 생각하며
나 역시 엄마에게 빈봉투만 내민것은 아닌가, 반성하며
오랜만에 찾은 광주극장.


내 기억의 문리버는 흑백이었는데(아니 도대체 왜 그런 기억이었을까?;)
60년대의 뉴욕은 마치 엊그제의 뉴욕마냥 세련되고 아름다웠고
뉴욕보다 더 예쁜 햅번언니의 스타일은
아, 이래서 햅번햅번 하는구나, 라고 다시한번 깨우치게 했다.


그래, 달달한게 필요했다.


영화를 보면서 슬쩍 손도 잡고 싶었고
마주보고 차도 마시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싶었고
누가봐도 저들은 데이트 하는 중인가보다, 라고 느낄만큼
달달한 아우라가 가지고 싶었다.


할리와 프레디보다 더 안타까웠던건
그 가운데 낀 이름모를 고양이였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고양이는 참 요망스러운 동물이로군!


여전히 달달한게 필요하다;
아마도 당분간,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니
상쾌한 바람을 맞으러 산책을 가야겠다.
최신 유행 질병을 빼놓치 않는 나,

이미, 감기는, 내 몸 안에 있지 아니한가, 훗.

Posted by 서랍속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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