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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04 blablabla

blablabla

2009. 4. 4. 22:42


뭔가 끄적거리고 싶은 날이 있다.
노트에도, 다이어리에도, 이런 웹상마저도
내가 끄적일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것이 조금은 다행인듯 싶다;
나중엔 손발이 오그라들정도로 민망해서
지우거나, 비공개로 돌릴지라도
여튼, 오늘은 끄적거리고 싶은 날이다.


벌써 4월_
나름 바빴다고 우겨본 3월이 훌쩍 지나고
잔인하다고 잔인하다고 사정없이 외쳐지는4월이왔다.
봄, 올해도 여전히 벚꽃이 만개했다.
목련과 개나리는 이미 다 펴서 벌써 고개를 숙이는 중이고
20일간 반짝 피고 만다는 매화는 내년을 기약해야 하겠다.
언제쯤 마음편히 꽃놀이를 다녀올 수 있을까_


케냐와 리치에서의 생활덕분인지
일주일동안 쉬는날이 하나도 없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 하루쯤 쉴수도 있겠지만
놀면뭐해, 일이나하지;
선미언니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또 느꼈다.
하고싶은 일을 한다는것이 얼마나 행복인지,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도 그것으로 만족하는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남자친구를 못본지 2주가 넘어가니 날씨가 좋아도 썩 기쁘지 않다.
터미널에서 일을 하다보니 놀러가는 사람이 천지인데 나는 뭐하는건지 곱씹게 되니 말이다.
정말 이제 빠듯한 생활에 지쳐서도, 쉴 시간도 없이 달려야하는데
아직 쉬고싶은 배부른 생각이 온 몸을 감싼다_
누군가의 블로그를 다녀오고 나선
그래도 그나마 나는 너보다 낫게 산다, 라고 느끼곤 기운이 났다.


이제 얼굴도 목소리도 말투도 생각이 안나는걸 보니 다 잊어버린 모양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흔한 거리에서 한번 지나치질 않으니_
이제 난 웃으면서 인사도, 안부도, 물어볼 수 있을것 같은데
나 지금 뭐래니, 술도 안마셨는데, 풉;


Posted by 서랍속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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