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처음 만나서 35일동안
같은 버스, 옆자리 텐트, 맥주를 마시는 시간까지
우린 참 함께 많이 했었잖아_
나보다 세살이나 어린 너였지만
오히려 내가 동생같았었지;
넌, 사회생활이 나보다 빨랐으니까
중국어도 잘하고, 일본어도 할 줄 알았고,
호주에 살던 네가 런던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고 했으니까,
그런데 윌, 있잖아,
3년이나 지나서 사진첩을 뒤적였을 때
40명이나 되는 우리 맴버들의 이름도 티셔츠를 봐야 겨우 기억이 나는데
내가 콕 찝어 널 기억하는건
영어에 어설픈 나를 도와주려는 기특한 마음이 느껴졌었고,
함께 맥주를 마신 다음엔 이상하게도 눈물이 나는 나에게
넌 괜찮다고 말해보라며 참 많이 다독여줘서일꺼야;
그 다독거림이
참 많이 그립다_
토닥토닥,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_
파리 개선문 위에서 함께 바람을 느끼던,
니스로 가는 기차안 옆자리에서 어깨를 기댔던,
그리스 코퓨에서 함께 민속춤을 추던,
암스테르담에서 하이네켄 티셔츠를 함께 입었던,
미소가 싱그럽고 예뻤던 나의 달콤한 윌리엄,
넌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