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2012. 6. 1. 00:04
몸이 다쳐서 어떻게 된건 아니고.


엘리베이터에 잠시 갇혔었다



사실 처음 있었던 사고는 아니었다.
아파트에서만 살아봐서 엘리베이터가 무섭다거나 그런적도 없었고
사고가 났어도 비상벨은 항상 운영이 됐었으니까.



근데 이번엔 좀 달랐다.
일단 전기가 아예 나가서 조명이며 벨이며 아무것도 보이지도 누르지도 못하는 상황이었고
내가 잘못움직이면 이 엘리베이터가 떨어질 수도 있겠다라는 공포가 엄습했다.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를 교체하는 작업중인지도 알고 있었기에 노후된 이 엘리베이터가 어떻게 될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일단 엘리베이터 회사에 전화를 걸었고 통화가 되었지만 흔들리는 엘리베이터에서 통화를 하기가 쉽진 않았다.
밖에 아무도 없냐고 소리를 질렀더니
다행히 이웃주민이 괜찮냐는 이야기를 해 주었고
나는 조금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서 엘리베이터는 약간 비정상적으로 1층까지 운행을 하였고
나는 떨리는 다리를 뒤로하고 경비실로 달려가서 사건에 대해 열을 내고 돌아왔다.


지진이 났을때의 기분이랄까
그게아니면 비행기가 구름 위에서 심하게 흔들리는 디분이랄까.
물론 다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더더욱 무서워졌다.
깜깜함이 주는 공포와
사방이 막혀있다는 공포가
이렇게 엄청날줄이야.


한동안은 계단으로 다녀야할것같다.
아 14층인 우리집이 밉다 ㅠㅠ
Posted by 서랍속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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